박세열씨 논문 제목은 '공시 투명성과 채권 스프레드의 관계,그리고 투명성의 대용치에 관한 연구'이다. 이 논문은 '기업 공시'를 화두로 삼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국내기업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 착안했다. 우선 기업 투명성을 '시장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기업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 수준'으로 정의했다. 기업활동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항을 얼마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느냐를 기업 투명성을 재는 잣대로 삼은 것이다. 정보 비대칭성(특정 정보가 일부에만 전달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시를 통해 발표하는 정보가 접근성과 신뢰성이란 두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000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채권 발행시장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기업공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재무분석가의 이익 예측 오차가 작은 기업일수록 더 적은 비용으로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을 규명해냈다. 기업 투명성 제고가 자본비용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실증 자료를 통해 입증한 것이다. 박씨는 이 논문을 통해 국내에도 투자자들에게 인정받는 투명성지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 스스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비로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짐도 벗어던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