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며 드디어 3할대 타율에 진입했다. 최희섭은 1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 찬스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2루타 하나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역전 3점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최희섭은 이로써 후끈 달아오른 타격감을 이어가며 타율도 0.302로 끌어올려 다저스의 주축 타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갔다. 1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제프 수판과 마주한 최희섭은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이츠투리스를 3루로 진루시켜 이스투리스가 후속 제프 켄트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리는 데 징검다리를 놓았다. 최희섭은 1-2로 뒤진 3회 무사 1루의 찬스에서 베테랑 투수 수판과 다시 대면했다. 최희섭이 수판의 2구째를 힘껏 잡아당겨 원바운드로 우중간 펜스를 맞추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아낸 사이 1루 주자 이스투리스가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 들어 최희섭은 동점 타점을 올렸다. 외야에서 공이 홈으로 송구되는 것을 본 최희섭도 재빨리 3루까지 뛰어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했고, 후속 J.D. 드류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해 역전 득점을 올렸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 무사 1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오른 최희섭은 볼카운트 2-1에서 공을 밀어친 것이 좌중간으로 빠지는 깨끗한 안타가 되며 무사 1,2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으나 다저스는 드류-켄트-밀튼 브래들리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침묵,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최희섭은 3-6으로 끌려가던 7회 2사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투수앞 뜬 공으로 물러났다. 한편 최희섭의 1루 경쟁자 올메도 사엔스 역시 이날 3루수로 기용돼 3타수 2안타로 타율 3할을 넘어섰다. 다저스는 최희섭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서 3-9로 패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