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LCD의 가격 하락이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LCD 관련 주가들의 상승세도 무섭습니다.

자세한 LCD 업황과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최근 LG필립스LCD로 대표되는 LCD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가파르죠?

기자))
LCD 분야의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LG필립스LCD가 최근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에 이어 시가총액 3위 종목으로 올라설 정도로 무세운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1분기 큰 폭의 적자 소식 이후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증권가에서 향후 밝은 전망을 내놓으면서 지난 주 50,000원의 주가를 돌파하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LG필립스LCD와 LCD 패널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4월 중순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보이다 450,000원 언저리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최근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 역시 LCD업황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대로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등이 상승세를 볼 때 역시 LCD 업황은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요?

기자))
대체적으로 LCD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쪽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닥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던 LCD 패널가격이 대체로 지난 3월부터 늦어도 이달 초 사이에는 바닥을 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모니터 패널가격이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LCD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미 지난달 말 올해 세계 LCD패널 수요가 작년보다 면적기준으로 63% 늘어나면서 당초 예상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어서 지난 3일자 보고서에서는 LCD 패널 가격이 5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특히 LCD 패널 가격이 15인치와 17인치, 19인치 모두 5달러 상승하는 등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치메이 옵트로닉스의 5.5세대 생산라인 본격 가동이 지연되면서 수요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UBS 역시 LCD-TV 수요의 증대에 따라 패널 공급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 이상 가격인하가 필요없다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나아가 이달 초 LCD업황이 바닥에 근접했으며 4.4분기에는 32인치를 중심으로 LCD TV패널이 '공급 경색'국면으로까지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결국 대체적으로는 업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가운데 대형화로 가고 있는 7세대 LCD 패널에 대한 전망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7세대 패널의 경우는 향후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 LCD-TV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LCD-TV 시장에서는 아직 30인치대가 주력이고 40인치대 이상은 가격이 500만원 이상의 고가이기 때문에 본격적이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7세대를 가동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조차 아직은 30인치대의 패널이 40인치대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0인치대 이상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수율을 높임으로써 원가절감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면 패널 가격 하락을 앞당겨 제품 가격도 내릴 수 있어서 대형 LCD-TV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LG필립스LCD의 7세대 본격 양산과 대만업체들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2007년 경 쯤에야 40인치 이상 대형패널의 공급량이 본격 늘어나 대형LCD-TV의 대중화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LCD-TV 시장의 확대도 패널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매우 중요한 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7세대 라인의 양산으로 인해 업체들 간의 수익성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결국 이것은 표준 전쟁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바로 지적하셨습니다.

현재 7세대 패널의 표준을 놓고는 삼성전자 측과 LG필립스LCD 측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7세대 양산 라인에서 1870X2200 사이즈의 패널 유리기판으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40인치와 45인치를 주력으로 설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LG필립스LCD는 내년에 본격 양산을 시작할 7세대 라인의 사이즈를 1950X2250로 잡고 42인치와 47인치를 주력으로 설정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대만의 주요 LCD 패널 제조업체들이 7.5세대 투자를 발표하면서 LG필립스LCD의 7세대와 동일한 사이즈를 채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미 7세대 라인을 통해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만큼 시간적으로는 삼성에 유리한 점이 있는 반면, 한국과 함께 주요 LCD패널 생산국인 대만이 LG필립스LCD와 같은 사이즈를 채택한 점은 LG필립스LCD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편 이러한 표준 경쟁에서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것이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늘 유념해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이러한 업황 호전의 기대감은 관련 장비업체들과 부품 소재업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죠?

기자))
네, 3월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LCD장비주와 부품·소재주 대부분이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10,400원까지 떨어졌던 주성엔지니어링은 11,300원까지 올라섰고 탑엔지니어링도 8,910원에서 9400원 언저리까지 와 있습니다.

코닉시스템과 레이젠 역시 하락세를 마감하고 최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삼성전자 7세대 2라인과 LG필립스로부터 꾸준히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품·소재주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디에스엘시디를 비롯해 태산엘시디, 신화인터텍, 소디프신소재, 에이스디지텍 등은 이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 역시 LG필립스LCD 6세대 라인의 가동에 이어 삼성전자 7세대 라인 가동으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러한 업황에 따라 관련 종목들에는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향후 LCD 업황에 대해서 증권가에서는 지속적으로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관련주가들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LG필립스LCD가 역시 이러한 업황호전의 가장 수혜주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6세대 생산라인 본격 가동과 함께 강력한 매출액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LCD-TV 패널 공급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UBS증권은 삼성전자의 LCD 부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대형 LCD-TV 패널, 특히 32인치가 4분기에 공급부족 상황에 빠지면서 LCD-TV 패널의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한편, 장비업체들과 부품·소재업체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CJ투자증권 김익상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7세대 2라인에 이어 LG필립스도 오는 9월 경, 7세대 2차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낙폭과대 LCD 장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탕정라인 가동으로 삼성전자 LCD사업부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30%늘어난 11조3000원이 예상된다"며 "단기 수주 모멘텀이 있는 장비주와 달리 부품·소재주는 매출이 꾸준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앞서도 설명드린 것처럼 대만 등에서도 꾸준히 차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 장비업체들이 꾸준히 이들 업체들에 대한 수출을 늘려 나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하셔야 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디엠에스,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오셍엘에스티 등 국내 업체들에게 수주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