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학총장 선거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은 대학을 경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 총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기구인 선관위가 대학총장 선거를 관리하겠다는 것은 대학의 자립능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총장선거는 대학이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이며 선관위가 개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직선제의 부작용이 크지 않는 대학을 굳이 간선제로 바꿀 필요는 없다"며 "서울대는 이미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간선제적 요소가 포함돼 있으므로 굳이 간선제로 바꿀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그러나 국립대의 법인화 방침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 총장은 "일본에서는 일정기간 국고보조를 줄이지 않으면서 대학이 법인화해서 자립할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며 "서울대도 대체로 법인화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정 총장은 내달초 강원 홍천여고, 경북 예천여고, 전북 고창북고 등 지방고교 3곳을 방문해 강연하고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cim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