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지역에서 국민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LG전자는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지난 94년 카자흐스탄에 첫발을 내딘지 10년만인 지난해에 에어컨,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현지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했다고 8일 밝혔다. LG전자는 카자흐스탄에서 지난해 프로젝션TV, 모니터,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 17개 분야에서 `올해의 제품'을 석권, 3년 연속 `올해의 가전업체'로 선정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6개 제품 시장점유율이 50%를 상회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올해 전년 대비 26%와 80%씩 늘어난 2억4천만달러, 6천500만달러씩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모국어 보급에 적극 나서는 한편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현지 국민들의 문화적 성향에 착안, 지난 2003년 5월 최초로 현지어 가라오케 디스크 및 제품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한달간 `제2회 가라오케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고안, 별다른 놀이나 유흥문화가 없는 이슬람 문화권인 우즈베키스탄에 현지어 노래가 수록된 가라오케 제품을 출시,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도 카자흐스탄에서 한-카 친선음악회, LG 챔버 뮤직 페스티벌, 예술사진전, LG장학퀴즈, 알마티시 지벨졸리 거리내 대형 LG광고물 설치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에는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공식 지원과 함께 `올해의 가수상' 후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영화 페스티벌'을 여는가 하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순수 창작 아이디어 개발대회를 주최, 우수학생 100명에게 한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류 열풍 조성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에 LG 디지털 센터, LG 아카데미, 첨단 서비스 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며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탄 등 타 지역에서도 1위에 오르기 위해 PDP, 에어컨 등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 올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작년 대비 50% 늘어난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최영규 카자흐스탄 법인장은 "현지에서 확립한 국민브랜드를 첨단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로 발전시키는 한편 올해를 중앙아시아 석권의 해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