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민주당 대표인 해리 리드(네바다) 의원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실패자(loser)"라고 불렀다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7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리드 의원은 6일 고등학생 60여명과 함께 의회의 의사진행 방해 문제를 토론하면서 "그 사람(부시)의 아버지는 훌륭한 사람"이라면서 "나는 이 사람(부시)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I think this guy is a loser)"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최근에도 부시 대통령을 `거짓말쟁이(liar)'로 부른 적이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있을 때 야당이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삼가는 관례를 깼다는 점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공화당측이 부시 대통령이 임명하는 보수 성향의 일부 판사들에 대한 인준과 관련, 민주당이 의사진행 방해를 더이상 하지 못하도록 의회규정의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때 리드 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공화당의 움직임에 대한 민주당측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리드 의원은 이같은 발언을 한 직후 자신이 너무 심한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게 전화하려 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수행하고 외국을 방문중인 카드 비서실장이 잘 시간이었기 때문에 리드 의원은 대신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시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그 말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의 발언을 즉각 웹사이트에 보도한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백악관에 사과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이에대한 성명을 발표, 리드 의원의 발언이 "슬픈 사실이긴 하지만, 낙관주의와 아이디어 또는 해결책을 갖고 있지 못한 한 정당의 대표가 한 발언으로는 놀랄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리드 의원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RNC의 성명을 참조하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