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은 잇단 부정거래 혐의 속에서 불명예 퇴진한 세계 최대 보험업체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전(前)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퇴임 직전 이 업체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그린버그 전 회장이 퇴임전인 지난 2월 AIG의 주식거래 담당 임원으로부터 회사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주식을 사들이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이와 같은 대화 내용이 회사의 녹음 시스템에 고스란히 녹음됐다고 밝혔다. 당시는 AIG의 잇단 거래부정에 대한 사정당국의 조사 방침이 알려지면서 AIG의 주가가 급락세를 타기 시작한 때로, 그린버그 전 회장이 지시한 것과 같은 주식 매입은 증권거래법상 위법이 될 수도 있다. 주식거래 담당 임원으로부터 이와 같은 대화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은 AIG 경영진과 자문 변호인들은 대화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를 검토한 끝에 이를 연방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넘겼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