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과 증권사의 잇따른 비관적 전망으로 난기류에 휩쓸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장 마감 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6백10억원,당기순이익 역시 70% 감소한 5백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7천23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이 같은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6일 8백50원(4.53%) 급락한 1만7천9백원에 마감됐다.


특히 외국인들이 10만주 가까이 내다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유가 인상뿐 아니라 화물항공 수요가 크게 둔화된 점이 부정적이라며 실적전망과 목표가를 잇따라 낮췄다.


대우증권 신지윤 연구위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1백75억원이나 적었다"며 "이는 3월 매출액과 화물부문 부진에 따른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유가급등,화물수요 둔화로 2분기 실적도 나쁠 것"이라며 "3분기 성수기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표가를 기존 2만5천9백원에서 2만1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동원증권 윤희도 연구위원도 "3월 수송실적이 악화된데다 유가상승 부담이 예상보다 커 3월에만 2백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위원은 "2분기에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증가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한항공 화물부문의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ABN암로증권은 1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며 대한항공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매도'로 낮췄다.


ABN암로는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을 당초 추정치에서 44%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격도 2만5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40% 끌어내렸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항공유 가격이 실적의 핵심 요소로서 현재의 배럴당 67.3달러 수준에서 머문다면 6천4백8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가 2만원에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증권 이훈 연구위원은 "항공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내려간다면 견조한 항공수요를 고려할 때 상승전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종전대로 '매수'와 2만3천5백원을 유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