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州) 하원은 4일 고등학교 치어리더들의 응원이 성병 확산 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을 이끄는 치어리더들이 "과도하게 성(性)을 연상시키는" 행위를 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입법화되면 주(州) 교육감에게 각 교육구에 고교 치어리더 응원을 조사할 것을 요청하는 권한을 주게된다. 이 법안이 입법화되려면 상원을 통과한 뒤 릭 페리(공화) 주지사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 법안을 제출한 앨 에드워즈(민주) 의원은 "여학생들이 나가서 과도하게 성적인 공연을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음란한 공연은 학생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어 임신과 학교 중퇴, 성병 확산 등의 결과를 빚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법안에는 음란한 공연에 대한 정의가 포함돼 있지 않다. 에드워즈 의원은 "성경험이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보면 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하원에서 65-56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센프로니아 톰슨 의원은 이 법안이 그렇게 우선순위가 높은 중요한 법안이었느냐면서 이 법안의 통과를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죽어가고 병들어 있는 사람들이 건강을 향상시키도록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어떤 조치라도 취했나?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신병자나 학교 재정, 윤리 등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진보적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이미 주(州)법이 학생들이 학교 캠퍼스나 그 근처에서 공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법안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