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를 지역 대학이 아닌 인류사회 전체의 문제를 연구하는 지구촌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4일 개교 1백주년을 맞아 국내외 대학 총장 1백87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세계대학 총장포럼'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마사 파이퍼 총장,중국런민대 지바오청 총장,일본 와세다대 시라이 가쓰히코 총장 등 세계 22개국 82명의 외국 대학 총장과 서울대 정운찬 총장,연세대 정창영 총장 등 국내 1백5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총장급 인사 1백80여명이 한곳에 모인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어 총장은 "지난 1백년간 한국과 아시아의 지성을 대변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온 고려대가 최근 지구촌 대학으로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세계경영(University global management)'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대학의 세계경영에 관한 획기적 발전의 전환점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대학의 역할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인류 양심의 보루로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81%로서 세계 최고일 뿐만 아니라 대학들은 대단히 빠르게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대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총장들은 이날 '지식기반 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세계대학 총장포럼에서 '대학의 글로벌경영''대학의 글로벌 교육' 등 네 가지 소주제에 대해 3시간 동안 집중 토론을 펼쳤다.


이들은 저녁에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가했다.


고려대는 5일 개교 1백주년 기념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개교 1백주년 기념식과 1백주년 기념 삼성관 준공식을 개최한다.


여기에는 김원기 국회의장,김병관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어윤대 고려대 총장,박종구 교우회장과 국내외 총장 및 주한외국대사와 졸업생 등 3천여명이 참석한다.


고려대는 이 같은 기념행사 외에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월 한 명씩 노벨상 수상자에게 강연을 듣는 '노벨상 수상자 초청강연 시리즈' 등 다양한 학술대회도 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