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을 떠난 소욕지족(少慾知足)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조고각하(照顧脚下)란 말이 상징하듯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만족하고 끊임없이 수행할 때 행복은 찾아온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宗山ㆍ80) 스님이 부처님오신날(15일)을 앞두고 3일 불자들과 세인들에게 마음 속에 새겨야할 가르침을 전했다. 충북 청주 보살사 조실로 있는 스님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행복과 세계 평화에 대해 설한 것이다. 스님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혼자 존재하지 않고 나와 남, 나와 다른 세계는 늘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며 "행복을 소유하고 싶은 국민들이나 불자 여러분들은 자신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공부(수행)를 매일 일상에서 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에 대해 스님은 "분쟁과 갈등으로 얼룩져 있는 세계는 간절히 평화를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세계인들, 국민들, 불자 여러분들이 불교의 수행을 통해 반야 지혜를 연다면 세계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최근 조계종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비를 가리려 하지 말고 끊임 없는 수행정진으로 승풍을 진작하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3월 만장일치로 원로회의 의장에 선출된 스님은 선(禪)ㆍ교(敎)ㆍ율(律)을 겸비한 수행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흔한 승용차도 없이 절를 왕래할 때면 꼭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