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애독서 '민주주의론'의 저자인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내각장관(57)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계획에 항의해 2일 사의를 표시했다. 샤란스키 장관의 대변인은 "샤란스키는 평화과정에서 어떤 양보도 팔레스타인의 개혁과 연계돼야함을 들어 처음부터 철수안에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또 샤란스키는 철수계획은 자유 팔레스타인 사회 건설의 전망을 어둡게 하며 테러리즘을 부추길 것으로 믿는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샤란스키는 이날 월례 각료회의 전에 샤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오는 7월이나 8월부터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민 8천명을 모두 철수시키는 샤론 총리의 철수안과 관련해 지금까지 사임하거나 경질된 각료는 샤란스키를 포함해 6명이다. 우크라이나 태생 유대인인 샤란스키는 구소련에서 유대인 인권운동을 하다 미국스파이 혐의로 1978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으나 1986년 미국과 구소련의 스파이 교환 때 석방돼 이스라엘로 이주, 3차례 장관을 지낸 강경 우익 정치인이다. 그의 저서 민주주의론(The Case for Democracy)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탐독, 집권 2기 부시 행정부가 핵심 외교정책으로 내세운 `폭정종식과 민주주의 확산'의 사상적 바탕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루살렘 APㆍ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