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유흥업소와 노점상 등이 난립한 서울 대학 주변이 확 달라진다. 서울시는 시내 대학가의 교육·문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고려대 홍익대 중앙대 한양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6개 대학 주변을 우선 정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6개 대학 주변 지역에 대해 지구단위 계획 및 환경정비 계획을 수립한 뒤 대학당 20억원씩 모두 1백20억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건물 신축보다는 노후건물 외관을 재단장하는 정비 위주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공시설 정비나 가로 시설물 설치 등은 시와 자치구가 맡고,건축물 외관과 간판 정비 등은 민간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각 대학별 특색에 맞춰 테마별로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고려대는 인근 동북지역 대학 문화벨트의 거점으로 개발된다. 대학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학생들이 보다 안락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실시한다. 홍익대는 대학 측의 문화예술 지원 계획과 연계해 문화 중심지로 정비할 예정이다. 또 한양대는 왕십리 민자역사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주변 상권 정비 사업이 진행된다. 중앙대의 경우 최근 부속병원이 캠퍼스에 들어서고 담장이 개방된 점을 감안해 '열린 대학가'로 조성된다. 이 밖에 성균관대는 전통문화의 보전·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숙명여대는 '걷고 싶은 대학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김효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도시계획을 일단 짠 뒤 덕수궁 돌담길처럼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주 통행로의 환경을 정비할 것"이라며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업체에는 사업비를 융자하고 용적률과 건폐율을 올려주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이화여대 입구와 경희대 두 곳을 대학가 정비사업 시범지구로 지정,지구단위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화여대의 경우 이대 전철역~이대 정문~신촌 기차역에 이르는 5백m 구간에 벤치가 있는 휴게 보도와 차량 속도를 20km 이내로 유도하는 굴절형 도로로 포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희대 일대 역시 이 지역 분위기에 맞게 공간을 조성하고 거리 간판을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 성과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다른 학교에 대해서도 정비 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