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박병석(朴炳錫) 기획위원장은 2일 행정중심도시 건설 예정지인 충남 공주.연기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우리당이 패배한 이유에 대해 "땅 값이 올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행정중심도시가 들어서는 공주.연기 지역 가운데 토지수용의 70~80%가 이뤄진 연기에서는 우리당이 몇천 표 이겼지만, 공주에서는 우리당이 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공주 지역에서 우리당 득표가 저조했던 이유에 대해 "공주는 토지가 매입되는 곳보다는 규제지역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뒤, 아산 지역 패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행정중심도시가 건설되면 아산이 혜택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지에서는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땅값이 오른 지역은 표심이 올랐는데, 그렇지 않은 지역은 표심이 떨어졌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절의 고장 충청도 도민의 자존심을 땅 값 몇 푼 올려 소액매수하려 했던 열린우리당의 시커먼 속내를 드러낸 발언으로 경악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도이전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라는 명분은 허울좋은 감언이설이었고, 땅 값을 올려 표를 얻기 위한 사기극이었음이 입증됐다"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여당의 기획위원장은 부동산 투기가 뜻대로 안 된 것을 한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안용수기자 koman@yna.co.kr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