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휴대전화를 통한 이동휴대방송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1일 첫 전파를 발사, 역사적인 `손안의 TV'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성수동 방송센터에서 서영길 사장 등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파 송출식을 열고 우주전송용 13㎓대역의 50㎒와 지구전송용인 12㎓대역의 25㎒, 2.6㎓대역의 25㎒ 주파수를 이용, 상용 DMB위성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유료 위성DMB와 오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가는 지상파DMB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 DMB시장이 본궤도에 들어서면서 방송영상산업 등 관련업계는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도 적잖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상파 재전송을 위한 개별 방송사업자들과의 약정체결이 해당방송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쉽지 않은 데다 유료 서비스의 한계, 콘텐츠 문제, 단말기 배터리 수명문제 등으로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장초반 공격적,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TU미디어는 세계 최초로 이동휴대방송 개념을 브랜드화 한 `테이크아웃 TV(Take-out TV)'라는 슬로건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공중파 방송의 사각지대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TU미디어는 특히 오는 6월부터 첫 방송에 나서는 지상파DMB보다 한발 앞서 서비스에 나서는 만큼 가입자 확보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공세적인 전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월 한달동안 가입비 2만원과 월 이용료 1만3천원을 면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 초반에 가능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공략대상 수요층을 20∼30대층으로 맞춰 집중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이벤트 등을 마련하는 한편 주요 시간대를 공중파의 사각지대인 낮 12∼오후 1시30분까지, 저녁은 6∼8시까지를 주시청 시간대로 보고 핵심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TU미디어는 우선 짧게 자주 보는 위성DMB 특성에 맞게 1~30분 이내의 비교적 짧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단순하고도 선명한 주제를 선택, 승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1분짜리 주제있는 프로그램 `1 Minute'와 10분 안팎의 종이 만화를 보여주는 `무빙 카툰' 등 다양한 포맷의 짧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청소년층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위성DMB는 특히 단말기가 TV화면이자, 리모컨이고 자신의 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매체 특성에 맞게, 시청자가 시청과 동시에 투표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쌍방향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차별화된 코미디와 외국어회화, 책 읽어주는 오디오북, 아마추어DJ 채널, 30대~40대 층을 위한 음악중심 채널 등 새롭고 다양한 오디오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위성DMB는 특히 기존의 오디오 및 비디오 방송과 연계된 연동형 데이터방송 서비스에 주력키로 하는 한편 교통과 날씨, 증권 등의 독립형 데이터방송도 기존 방송과는 차별화된 위성DMB만의 서비스 모델을 개발, 내년 1분기 중에 실시할 방침이다. ◆어떻게 운영되나 TU미디어는 당분간 비디오 7개, 오디오 20개 채널을 운용할 계획이다. 향후 MBC와 SBS 등 개별 방송사와의 지상파 재전송이 허용될 경우 위성DMB채널을 비디오 14개, 오디오 24개, 데이터방송 등 모두 40여개 채널로 늘어나 유료화에 따른 가입자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TU미디어는 기대하고 있다. 첫 위성DMB 서비스가 이뤄진 이날 오디오는 자체 채널인 채널블루 외에 음악(m.net), 뉴스(YTN), 영화(홈CGV), 스포츠(MBC-ESPN/SBS DMB스포츠), 드라마(MBC드라마넷/SBS DMB드라마), 게임(온게임넷) 등 비디오 7개 채널로 채워졌다. 또 논스톱 음악채널 12개(뮤직시사회, 최신가요, 최신팝, 올드가요, 재즈&월드,클래식&뉴에이지 등), DJ음악채널 4개(스타DJ, 데뷔클럽, 매니아클럽, 클럽3040), 영어ㆍ중국어 회화, 스타&스포츠, 오디오북 등 20개 오디오 채널이 가동됐다. 특히 TU미디어는 재난 발생시 긴급 자막고지, 그룹메일 등을 활용해 즉각적으로 재난 상황에 대처해 나가고, 서비스 미가입자도 수신이 가능하도록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의 채널 등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TU미디어는 이를 위해 기상청과 재해방송 관련 협정을 체결, 재난방송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 위성DMB단말기 출시도 봇물 상용 서비스가 첫 실시된 1일부터는 기존 단말기 구매자들도 신규 가입절차를 밟아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동전화 겸용의 경우 전국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차량용은 별도의 설치가 가능한 전국 10여개 AV 대리점과 300여개 판매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TU미디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가입비 2만원, 월 이용료 1만3천원으로 각각 부담해야 하지만 첫 서비스가 이뤄지는 5월에는 판촉 차원에서 무료 가입 및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위성DMB용 단말기는 삼성전자(SCH-B100)와 SK텔레텍(IMB-1000)의 이동전화겸용 단말기, 이노에이스의 차량용 단말기(IB-1000) 등 3종이 출시됐으며 상반기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이동전화 겸용 단말기, 현대디지털테크에서 차량용단말기, 액세스텔레콤에서 전용 단말기 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 이동통신업체용 PCS단말기도 오는 6월쯤 나올 전망이지만 이중 KTF와의 협상은 다소 진통이 지속돼 출시 전망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대규모 투자로 관련산업 `특수' 기대 TU미디어는 위성DMB사업과 함께 방송영상산업의 육성을 위해 향후 5년에 걸쳐 모두 7천52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부문별로는 위성DMB용 콘텐츠 개발 2천562억원, 프로그램 제작 및 조달을 위한 수신료 분배금 4천420억원, 시청자 미디어센터 설립지원 등 방송 영상산업 지원 70 억원 등이다 이럴 경우 콘텐츠 부문 등 연관산업은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국내경제를 이끌어갈 견인차 역할을 떠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TU미디어는 특히 공익활동을 위해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 단말기 보급 및 요금감면 등에 약 84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위성DMB 수요가 늘어나면서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 제조업체와 차량 단말기 업체 등 장비업체들의 특수도 예고되고, 적잖은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