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불안한 텍사스 레인저스 불펜에 또 하나 악재가 더해졌다. 마이너리그 재활 중이던 오른손 셋업맨 프랭키 프란시스코가 30일(한국시간) 팔꿈치 인대 이식 수술을 받기로 한 것이다. 프란시스코는 사실상 올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가 불가능해졌으며 내년 시즌 중반 이후에나 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 투수진의 눈부신 호투에도 불구하고 중간계투진의 부진으로 어렵게 승률 5할을 유지하고 있는 텍사스로선 엎친데 덮친 격. 재기의 발판을 확실히 다진 박찬호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란시스코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마친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더블A 재활 등판에서 부진한 피칭을 한 뒤 팔꿈치 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정밀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텍사스 불펜은 아메리칸리그 최강을 자랑했다. 34승15패로 아메리칸리그 불펜 다승 1위를 차지했고 방어율 3.46으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7명의 선발 투수를 동원할 정도로 로테이션이 무너진 상황에서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인 것도 불펜 덕분이었다. 특히 프란시스코는 5승1패에 7홀드를 기록하며 카를로스 알만자와 함께 최강의 셋업맨 듀오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텍사스 불펜은 지난해와는 천양지차의 모습이다. 3승3패(이하27일 현재)에 블론세이브를 5번이나 기록했고 방어율은 무려 6.36이나 된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형과 어머니가 거의 동시에 사망하는 불운을 겪은 알만자는 장례식에 참석한 뒤 2주만에 팀에 복귀했으나 시즌 2패에 방어율 15.00으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제몫을 해낸 호아킨 베노아와 에라스모 라미레스는 시즌 개막을 하기도 전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있고 R.A. 디키와 라얀 부크비치는 각각 14일과 18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당분간텍사스 불펜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9월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도중 벌어진 난투극에서 프란시스코가 던진 의자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진 여성팬 제니퍼 부에노는 29일 프란시스코와 텍사스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