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룩셈부르크 땅만한 대형 빙산이 남극대륙과 충돌하고, 남극탐험 과정에 겪는 공포를 그린 영화 `남극일기'가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남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도 남극대륙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북한 매체를 종합한 데 따르면 북한은 1990년 남극에 2차례 탐험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차 남극탐험대는 1990년 1월 파견돼 그해 7월 돌아올 때까지 탐험기지가 들어설 부지(메레쉬코바 지역)를 확정한 것을 여러 가지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1차 탐험대가 돌아온 후 3개월 후 4명으로 구성된 2차 탐험대가 조직돼 1만6천㎞를 항해 60여 일만에 남극대륙에 도착했다. 탐험대는 1차 탐험대가 확정한 부지에 탐험기지 `계절-1'을 설치했다. 탐험대는 수개월 간 이곳을 거점으로 남극의 기상ㆍ지질ㆍ해양ㆍ동식물상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북한 매체는 탐험대원들이 남극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초속 15∼18m의 강풍과 추위 등과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다. 탐험대는 탐험과정에서 축척한 자료를 기초로 `남극의 주요 생태환경에 대한 연구', `남극의 불리한 환경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 `남극의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몇가지 방도에 관한 연구' 등 논문을 발표했다. 북한은 현재 기상과 수문, 해양 등을 연구하는 기상수문국 내에 남극탐험연구실을 설치, 남극대륙을 연구하고 있다. 남극 탐험에서 수집한 광석 등 자료도 이곳에 전시하고 있다. 북한이 2차 탐험 후 다시 남극탐험대를 파견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은 1987년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 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