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현(兵庫縣)에서 발생한 대형 열차 탈선, 전복사고의 구조작업 나흘째인 28일 기관사(23)의 사체가 발견되는 등 사망자가 105명으로 늘었다. 전후 일본 열차사고로는 5번째의 대참사로 기록됐다. 사고원인을 조사중인 국토교통성은 열차의 차체 앞부분이 먼저 들려 공중에서 한쪽으로 기운 뒤 탈선한 매우 드문 형태의 '전복탈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사가 곡선구간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열차에 급브레이크를 가하자 오른쪽 선로 안쪽에 닿는 맨앞 객차의 오른쪽 바퀴가 들린 채 차체가 궤도에서 이탈, 왼쪽으로 기울며 완전 탈선한 뒤 왼쪽에 세워져 있던 아파트 1층을 그대로 들이받았다는 추정이다. 이는 ▲양쪽 선로에 오른쪽 바퀴가 남긴 흔적이 없고 ▲선로 사이의 침목과 부석(돌) 위에도 오른쪽 바퀴의 흔적이 전무하며 ▲왼쪽 선로의 윗부분에도 바퀴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것 등에서 뒷받침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탈선사고의 경우 양쪽 선로 사이의 침목에 바퀴의 흔적이 남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번과 같은 '전복탈선'은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차체가 크게 부서진 이 정도의 대참사라면 선로에는 탈선의 흔적이 남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그런 흔적이 거의 없어 사고원인의 규명이 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기관사인 다카미 류지로(高見隆二郞)의 사체를 맨앞 객차에서 발견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경찰조사 결과 탈선사고로 희생된 사망자의 대부분이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후송돼 숨진 경우는 4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압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