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하나로, 와이브로사업 포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하나로텔레콤이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하나로텔레콤이 결국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알려주시죠?
기자)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권 참여여부를 놓고 이사회에서 막판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와이브로사업을 철회했습니다.
와이브로 사업권을 획득한 업체는 하나로텔레콤을 포함해 KT와 SK텔레콤 모두 3개 업체입니다.
사업권을 획득한 업체는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대가 1170억원을 정통부에 지급해야 합니다.
KT와 SK텔레콤은 이미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대가를 정통부에 지급한 상태였고 하나로텔레콤만 아직 미지급 상태였습니다.
오늘 이사회에선 이달말까지 지급해야하는 이 할당대금을 지급할 것이지 말 것이지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지만 결국 사업철회라는 결정을 내린것 입니다.
앵커) 어렵게 획득한 기간통신사업권을 포기한 이유가 있을텐데요?
기자)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로의 최대주주인 뉴브리지-AIG측에서 수익성에 비해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들어 와이브로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이 그동안 추진해 온 와이브로 사업은 유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안정을 전제로 한 사업인데요, 지금의 상황은 이 부분에 대한 시장안정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연평균 성장률이 5% 미만으로 예상되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성장이 둔화돼고 있고, 저가상품을 앞세운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나서는 한편대형 전국망 사업자인 파워콤의 추가 시장진입 시도 등으로 유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 수익기반인 초고속인터넷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과감히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은 물론 회사의 모든 자원을 당분간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수익성 향상과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중간에 사업을 포기한 경우 정통부로부터의 별다른 제재는 없나요?
기자)
하나로텔레콤이 중간에 사업권을 포기했지만, 과징금 등의 제재는 받지 않을 전망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은 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된 상태지만, 허가교부서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허가조건 위반에 따른 제재를 가할 수 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된 후 허가조건이행각서와 출연금 납입증명서 등을 정보통신부에 제출해야 비로소 허가교부서를 받고 법적인 책임도 지워지는데, 하나로는 출연금을 내기 전에 사업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별다른 제재는 없습니다.
다만, 정통부는 하나로에 할당된 주파수를 제3의 사업자에게 할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와이브로 사업은 포기했지만 두루넷 인수건을 예정대로 진행되는 거죠?
기자)
하나로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두루넷 인수자금 출자를 최종 승인했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에 따라 4천 243억원을 완납할 계획이다.
결국 유선 초고속인터넷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와이브로사업을 버리고 두루넷인수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은 7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에 대한 금리조건 등을 개선하는 리파이낸싱 작업이 이뤄져 더 좋은 조건으로 두루넷 인수대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은 리파이낸싱을 위해 당초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두루넷 채권자집회를 오는 29일로 연기요청해, 법원의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하나로텔레콤의 향후 계획에 대해 정리해주시죠?
기자)
하나로텔레콤은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관련 무선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나
기타 가능한 방법을 통해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두루넷 인수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여 통신산업 전반의 수익성 향상도 함께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하나로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우월한 광대역 초고속 네트워크의 설비를 기반으로 TPS는 물론 i-COD 등 통신 방송 융합 시대에 적합한 신규 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