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혼잡, 국가물류 등 교통부분에서 발생하는 연간 비용이 전국 고속도로를 2배 넓힐 수 있는 124조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도권을 운행하는 자동차에서 하루 배출되는 일산화탄소(CO)의 양은 전국의 73%에 달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25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2004년 연구성과 발표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자동차 대기오염 환경문제 야기', `교통부분 3대 비용 매년 124조6천억원 발생' 등 4건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각 논문의 주요 골자는 아래와 같다. ▲교통부문 비용 매년 124조6천억원 = 설재훈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매년 우리나라가 지출하는 교통혼잡 비용은 22조1천억원, 사고비용은 15조5천억원, 국가물류비용은 87조원으로 이들 3대부분의 비용합계는 124조6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2003년말까지 건설된 전국 고속도로(총연장 2천778㎞)를 매년 두배 건설하거나 4대 도시 지하철(411.5㎞)을 3.2배 지을 수 있는 규모다. 미국의 3대 교통비용 1천237조원, 일본 576조원보다는 낮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17.3%로 미국(11.6%), 일본(12.7%)보다 높다. ▲수도권 자동차가 대기오염 주범 = 황상규 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도시교통체계 구축방안(2단계)' 연구를 통해 수도권 자동차가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 일평균 방출량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184t, CO 1천321t, 질소산화물(NOx) 388t, 미세먼지(PM) 17t으로 추정했다. 전국 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VOC가 62.4%(전국 295.2t), CO 73.1%(전국 808.4t), NOx 31%(1천249.7t), PM 21.5%(79t)이다. 차 한대당 배출량은 수도권이 전국 평균보다 30%나 높았다. 지속가능성 지표는 서울의 경우 수송효율성, 노선버스운행접근도 등에서 우수했으나 쾌적성 및 노선버스 운행접근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간 접근성 불평등 심각 = 김강수 연구위원의 `전국지역간 여객통행량 분석'에 따르면 고속도로 개통 및 간선도로의 확ㆍ포장으로 2002년 전국 시군간의 접근도는 98년보다 57%가 향상됐다. 하지만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1에 접근할수록 불균등)를 활용하면 지역별 편차는 98년 0.32에서 2002년 0.47로 오히려 심화됐다. 구리, 광명, 과천 등 경기도의 시군은 다른 시군으로 이용이 편하고 업무, 쇼핑 등을 위한 이동 필요성이 낮은 반면 거제시, 고흥군 등 경남 및 전남 소재 시군은 접근도가 취약, 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세안 도로망 개발사업 추진 본격화 =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10개국이 각 회원국을 연결하는 도로 개발사업을 2020년까지 완료키로 최근 합의함에 따라 우리나라 건설사의 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상진 책임연구원은 `아세안 도로망 개발을 위한 사전연구(2002-2005년)'을 통해 아세안 도로망은 총연장 3만7천193㎞, 23개 노선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2차로 미만의 협소한 도로(3등급 도로) 4천500㎞, 단절구간은 700㎞ 정도라고 밝혔다. 이중 아세안은 3등급 미만 및 단절구간에 대해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키로 합의했다. 이는 우리나라 총 고속도로 연장 2천778㎞의 두배에 이르는 규모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