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농가부채가 지난해 2천700만원에 육박, 10년만에 3.4배로 급증했다. 반면 농업소득과 농외소득 등을 포함한 농가소득은 10년새 42.7% 늘어나는데 그쳐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 발효에 따른 시장 개방 등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농가 및 어가경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농가 부채는 2천689만2천원으로 전년의 2천661만9천원에 비해 1.0% 증가했다. UR 협정 발효 직전인 94년의 788만5천원과 비교해보면 농가부채가 10년 사이 3.4배로 불어난 것이다. 농가부채는 94년 788만5천원, 95년 916만3천원, 96년 1천173만4천원, 2000년 2천20만7천원, 2001년 2천37만6천원 등으로 계속 증가하다 2002년 1천989만8천원으로 일시 감소했으나 2003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농가소득은 작년말 2천900만1천원으로 전년의 2천687만8천원보다 7.9% 늘었다. 10년 전인 94년의 2천31만6천원과 비교하면 42.7% 증가에 그쳐 부채 증가속도에 크게 못미쳤다. 농가소득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농업의존도는 지난해 41.6%를 기록해 전년보다 2.3%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일본의 14.5%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농촌관광 활성화 등으로 농가의 수입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토지공시지가 상승 등으로 농가의 자산이 늘어나면서 농가의 단기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당좌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은 2003년 78.4%에서 작년에는 61.1%로 17.3% 포인트나 떨어져 농가의 재무상태는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의 가계지출은 교양오락비(24.4%)와 보건의료비(8.9%), 식료품비(5.4%) 등의 증가로 전년 2천406만3천원에서 2천469만1천원으로 2.6% 늘어났다. 영농 규모별 농가소득을 살펴보면 0.5㏊ 미만의 소농은 2천493만원에 그쳤으나 10㏊ 이상의 대규모 농가는 6천699만4천원에 달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천763만7천원으로 소득이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3천844만6천원, 50대 3천611만1천원, 60대 2천741만원, 70세 이상 1천860만3천원 등이었다. 한편 어가의 가구당 부채는 지난해 3천254만4천원으로 전년의 2천983만6천원에 비해 9.1% 증가했다. 가구당 어가소득은 전년 2천391만6천원에서 2천615만9천원으로 9.4%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