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주국제영화제(www.jiff.or.kr)가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28일부터 5월6일까지 열린다. 개막작 '디지털 3인3색'(공동감독 송일곤·아핏차퐁 위라세타쿤·쓰카모토 신야)과 폐막작 '남극일기'(감독 임필성)를 비롯한 31개국 1백76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누벨바그의 기수' 장뤽 고다르,예술영화의 최고봉 잉마르 베르히만 등 거장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쿠바와 카스트로를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다큐멘터리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다큐멘터리 '다섯개의 장애물',구로사와 기요시의 단편 '소울 댄싱' 등도 상영된다.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한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버터플라이(감독 필립 뮐)=일흔살 할아버지와 여덟살 소녀의 사랑과 우정을 담았다. 아들을 잃은 후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줄리앙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던 도시 소녀 엘자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에 눈을 뜬다. 모닥불이 비치는 천막 앞에서 할아버지가 소녀에게 들려주는 그림자 이야기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철인28호(감독 토가시 신)=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의 효시인 일본 만화가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동명 만화를 실사로 옮긴 작품.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오이 유가 천재 소녀박사로 출연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철인28호와 블랙옥스의 대결이 볼 만하다. △나의 개 봉봉(감독 카를로스 소린)=실업자로 전락한 중년남자가 개를 만나 희망을 얻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슬픈 표정의 인간과 개가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체코 드림(감독 비트 클루삭)=체코의 정치인들이 홍보와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EU(유럽연합) 가입을 종용하는 '체코 드림'의 허실을 파헤친다. 광고가 갖는 힘과 그것을 맹신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재치있게 그렸다. △나,클라우디아(감독 크리스 아브라함)=조숙하고 냉소적인 10대 소녀의 시선을 통해 성장의 상처를 표현해낸다. 작가 겸 배우인 크리스틴 톰슨이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은 소녀 클라우디아와 학교 수위,새로운 사랑에 빠진 아빠 등 일인 다역을 했다. (063)288-5433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