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동해 바로 알기를 표방하는 학술대회와 일본 우익 역사교과서 분석과 비판을 겨냥한 학술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소장 한도현)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본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하는 '세계 속에서 동해와 독도 바로알리기' 학술대회에는 신용하 한양대 석좌교수와 이상태 국사편찬위원회 교육연구관, 이진명 프랑스 리옹대 교수, 주성재 경희대 교수가 각각 발표자로 나선다. 이들은 각각 ▲세계 속의 한국 독도 영유권 문제 ▲독도의 명칭과 역사적 인식 ▲서양 지도 속에서 독도와 동해 표기 ▲동해 표기의 표준화 과제를 발표한다. 신 교수는 1946년 연합국최고사령부 지령 제677호(SCAPIN 제677호)와 1950년의 '연합국의 구 일본 영토 처리에 관한 합의서' 등 제반 기록을 근거로 볼 때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합법적 독도 영유권 국가인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한다. 이상태 연구관은 독도의 명칭 변화와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고찰하면서 그것이 지닌 가치에 대해 첫째 우리의 주권을 분명히 행사할 수 있으며, 둘째 무한한 지하 자원의 보고이며, 셋째 미래의 식수원임을 든다. 이진명 교수는 동해라는 명칭은 17세기에는 소수 서양 지도에서 동양해/일본해/ 한국해가 사용되다가 18세기에는 한국해를 쓴 지도가 전체 2/3 이상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나, 1797년 발간된 라페루즈 세계 탐험기 부속 지도책에 표기된 일본해의 영향으로 19세기에 들면서 일본해가 널리 유포되어 근 200여년간 세계 지도상에 사용되고 있음을 밝힌다. 주성재 교수는 동해처럼 지명 갈등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이해 국가간 합의라든가 하나 또는 다수의 이름을 사용하는 방식 ▲UN의 중재에 의한 결정 ▲지도제작자나 출판사를 설득하는 방식의 세 가지가 있음을 들면서 동해 명칭 관철을 위해 한국은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일본 우익교과서 비판과 대응을 위해 최근 관련 역사학 48개 단체 협의체로 출범한 역사연구단체협의회는 22일 오후 1-6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역사서술과 역사인식'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허동현 경희대 교수가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후소샤본) 문제의 배경과 특징:역사 기억의 왜곡과 성찰'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 우익 역사교과서에 대한 문제 배경과 특징을 총괄 정리한다. 이어 각 시대사별로 그 기술 특징과 문제점은 연민수 부산대 교수(고대사), 박수철 전남대 교수(고려시대 이후 강화도 사건 전까지 중근세사), 한철호 동국대 교수(강화도 사건 이후 러일전쟁까지), 박찬승 한양대 교수(1910년 이후 현대사)가 발표자로 나선다. 박찬승 교수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대로 후소샤본 교과서가 식민지근대화론을 강조하고 대동아전쟁을 아시아민족해방전쟁론으로 미화하는 방식 등을 통해 일본이 도발한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