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계와 종교계 주요 인사들은 새 교황에 자국 출신인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이 된 것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바티칸과의 관계가 더 긴밀해질 것을 기대했다. 이들은 새 교황이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보다 더 보수적 인물이라는 점을 의식해 종교 간 대화 확대와 개방성을 희망했다. 특히 가톨릭 개혁운동을 벌여온 측에서는 라칭어 추기경이 선출된 것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교황청의 보수성에 반발하는 신자들의 교회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 위대한 세계적 신학자인 그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을 자격이 있는 분이다. 전 독일의 큰 영광이다. 독일 정부와 그의 조국의 모든 시민들의 이름으로 환영한다. 베네딕토 16세가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릴 세계 청소년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그 자리에서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 = 새 교황이 독일인이라는 것은 특별한 기쁨이자 적지않은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 겸 부총리 = 우리 나라 출신이 새 교황이 됐다는 좋은 소식에 매우 기쁘다. 외무부는 요한 바오로 2세 때처럼 바티칸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다. ▲볼프강 티어제 하원의장 = 새 교황에게 하나님이 축복하고 많은 지혜를 줘서 교회를 위해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회민주당 당수 = 환영한다. 세계 평화는 중요 종교들이 평화롭게 공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새 교황은 종교 간 대화와 포용을 중시하고 사람들이 지향할 만한 가치들을 제시해야 한다. ▲안겔라 메르헬 기독교민주연합 당수 = 독일인이 교황이 된 것은 자부심을 갖게 하고 매우 감동적인 일이다. 이번 선출은 역사적 의미가 있으나 새 교황은 어렵고 중대한 해결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에드문트 슈토이버 바이에른주 주지사 = 세계 교회에 위대한 날이자 바이에른주와 독일에는 엄청나고 놀라운 날이다. 새 교황은 가장 우수한 신학자이자 인간과 영혼을 돌보는 분으로서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대화하고 결속시킬 것으로 믿는다. ▲클라우디아 로트 녹색당 당수 = 개혁을 관철하고 교회를 개방할 의지를 가진 교황을 희망한다.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인정하고 동성애자들도 차별하지 않으며, 에이즈와의 싸움과 미혼모 보호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입장을 취하기 바란다. ▲볼프강 후버 독일 개신교협의회장 = 그의 결정과 행동, 지도력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기도한다. ▲요하네스 프리트리히 바이에른주 개신교 교구장 = 그리스 정교나 영국 성공회나 개신교를 가톨릭과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로 받아들이고 제외 또는 배척하지 말기를 희망한다. ▲파울 슈피겔 독일 유대인중앙협의회장 = 새 교황이, 요한 바오로 2세가 길을 튼 기독교와 유대교 간 이해를 계속 추구할 사람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나뎀 엘리야스 독일 무슬림 중앙협의회 의장 = 라칭어 추기경은 이미 오래 전 부터 요한 바로오 2세의 오른팔로서 개방성이 최우선 가치가 되느 데 기여해왔다. ▲독일 가톨릭 개혁운동단체 `우리가 교회다'의 크리스티안 바이스너 대변인 = 라칭어 추기경이 교회 내 개혁이 자신의 임무라는 점을 이제라도 알아 차리기 만을 희망한다. ▲독일 가톨릭 개혁운동단체 `우리 속의 교회' 베른트 괴링 대표 = 우리는 라칭어 추기경의 새 교황 선출을 재난으로 본다. 이는 바티칸의 기존 정책과 방침을 다시 확인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 계속 교회를 등지게 될 것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