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공익형 상품 판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오! 필승코리아 적금'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예치금 총액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을 하나은행이 별도 출연,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 '붉은 악마'에 기부하도록 만들어졌다. 금리는 연 3.5%(만기 3년 기준)이며 상품 가입자는 '붉은 악마'의 회원으로 자동가입된다. 하나은행은 또 지난 2002년 12월 출시한 '독일로 적금' 상품을 판매해 조성한 1억3천500만원을 '붉은 악마'에 전달했다. 하나은행은 "축구 관련 예금상품 판매는 2002년 12월 인수한 서울은행이 지난 2000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온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19일부터 29일까지 'KB스타 독도수호행동 채권투자신탁' 상품을 한시판매 한다. 이 상품은 다음달 2일의 코스피200지수와 일본 니케이225지수의 종가를 기준지수로 삼아 상품만기일의 양 지수 종가를 각각의 기준지수와 비교한 다음 등락률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하도록 돼 있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을 팔아 얻는 판매.운용 보수 가운데 일정액을 '독도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각종 민간 단체에 기부하고 독도경비대에는 위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독도는 우리 땅'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에는 영업일 기준 15일만인 지난 11일까지 총 1조1천75억원이 예치됐으며 기업은행은 이 상품의 계좌에서 발생하는 세후 이자의 2%에 해당하는 자금을 별도 출연, '독도 지키기'관련 단체에 기부하거나 독도연구 활동에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독도 지킴이 복합예금'을 한시판매, 모두 4천180억원 가량의 신규예금을 유치했다. 우리은행은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10%를 '독도수호 기금'으로 출연, 독도관련 민간단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공적인 부문에 대한 고객의 기대도 충족시키기 위해 이러한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