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15~16일 룩셈부르크에서 중국의 성장과 그에 따른 미국ㆍ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영향 등을 놓고 '전략적' 회담을 갖는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장 아셀보른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날로 증가하는 중국의 경제적ㆍ정치적 영향력이 내포하는 의미에 대해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룩셈부르크측이 작성해 외무장관 회담에 제출한 토론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팽창 에 대해 "전례없는" 것으로 강조하면서 "중국의 성장이 세계경제의 균형을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번영과 자유,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것을 지원하는데 EU가 중요한 정치적ㆍ경제적 이해 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우리가 앞으로 10~15년의 시간 동안 어떤 종류의 중국을 보기를 원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중국의 발전에 가장 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점점 증가하는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과 일본과의 긴장관계, 북한과의 긴장완화 노력, 다극화 세계를 만들려는 중국의 노력 등에 대해 주목했다. 회담에서는 또 일본과 미국의 반대에 이어 EU의회의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진 대(對) 중국 무기금수해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은 14일 "조기에 금수조치 해제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면서 무기금수 해제결정이 몇달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레로 발트너 집행위원은 무기금수 해제결정은 정치범 석방 등 중국의 인권향상노력과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EU 외교관들은 무기금수 해제가 2006년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룩셈부르크 dpa=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