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회동해 유가 및 환율 문제 등을 논의한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총회 직전 열리는 이번 회담은 그러나 환율 문제의 실질적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이 IMF-세계은행 총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열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G7은 심각한 미국의 재정적자와 금리 문제도 핵심 과제로 다룰 예정이나 이것 역시 뾰족한 방안이 마련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G7은 워싱턴 회동을 끝내고 16일 밤 9시께 코뮈니케를 발표한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는 다음과 같다. ◇ 유가 =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도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는 추세여서 협의에 `맥이 빠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G7은 특히 개도권의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강조하면서 산유권이 공급을 늘리도록 다시 한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석유시장의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반복할 전망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체 에너지 개발에 더 노력하자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 환율 = 장기간 약세를 보여온 달러가 최근 안정세로 돌아선 상황이라 환율 문제에 상대적으로 논의의 초점이 덜 맞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중국의 위안 절상을 겨냥해 환율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앞서의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협조없이 G7이 과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는데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 재정적자 = 미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에 접근한 상황이지만 G7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 정부가 제시한 적자축소 방안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미국이 계속 단기 금리를 올리고는 있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낮아 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유로권과 일본의 내수 촉진이 역부족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급성장 국가들의 역할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 금리 = G7은 미국의 단기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제스처를 보일 전망이다. 북미와 유럽의 인플레 가중 위험이 언급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앞서 "수수께끼"라고 표현한장기 금리의 상대적 저수준 문제도 다뤄질지 모르나 역시 능력의 한계 때문에 대외적으로 이를 언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G7 확대건 =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급증한 상황에서 G7의 정회원으로 받아들여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차례의 G7 회동에 게스트로 참석한 바 있다. 인도, 브라질 및 남아공도 앞서 G7 회동에 초청됐다. 러시아의 경우 준회원 자격으로 참석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이번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치 않기로 함에 따라 그 직전 열리는 G7 회담의 맥이 빠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G7은 IMF 개혁 문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 기타 = 이밖에 아르헨티나 채무상환 조정과 가난한 나라에 대한 빚을 탕감하는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것이나 아르헨티나가 IMF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빚 탕감 정도와 방법을 놓고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과 미국간에도 이견이 있어 쉽게 합의되기 힘들 전망이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