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명화 '해바라기'(가로 76.5, 세로 100.5㎝)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가운데 이 작품의 시가가 최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반 고흐의 그림 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손해보험사인 손보재팬(옛 야스다해상화재보험)이 1987년 당시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3천900만 달러(약 400억원)에 사들인 작품이다. 2002년 자산재평가과정에서 소더비가 내린 감정가는 8천만-1억 달러. 현재 미술시장에서 옛 거장들의 작품은 경매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가고 있어 실제로 거래가 이뤄질 경우 감정가는 너끈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1888년 일곱 번째로 그린 '해바라기' 그림으로 화병에 꽂힌 10여 송이의 해바라기를 고흐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회사는 도쿄 도심의 초고층 본사 건물에 위치한 도고세이지미술관에 이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을 유치했으며 현재는 반 고흐전이 열리고 있는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에 대여해 전시 중이다. 이 그림은 내년 5월 근대기 동.서양의 꽃그림들을 선보일 덕수궁미술관의 '꽃그림'전을 통해 국내 관람객들도 직접 실물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반 고흐의 작품중에는 이보다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들도 있다. 90년 5월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거래된 '가셰 박사의 초상'의 낙찰가는 8천250만 달러로 일본 굴지의 제지업체 다이쇼와 제지회사의 명예 회장 사이토 료에이가 사들였다. 반 고흐의 작품 '붓꽃'도 87년 11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5천 390만 달러에 낙찰된 고가 그림이다. 놀라운 점은 반 고흐의 최고 경매가 그림인 '가셰 박사의 초상'보다 더 비싼 그림이 있다는 사실. 작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00만 달러에 팔린 피카소의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이 그 주인공으로 현재까지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다.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한손에 파이프를 쥔 소년의 모습을 그린 '파이프를 든 소년'은 피카소가 파리에 정착한 직후인 24살 때 그린 그림으로, 초기작 중 가장 아름답고 강한 필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가 낳은 천재화가 반 고흐는 광기어린 삶을 살면서 '감자를 먹는 사람들'과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등의 명작들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