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40년이 지나면 고통스러운 갱생과정을 거쳐 30년을 더 사는 솔개처럼 내부 개혁을 실시하자"고 12일 말했다. 황 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작년 말에 조직 개편을 하고 인사를 예년보다 빨리 한 것은 1분기 영업실적을 좋게 하자는 의도였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이자부문 실적은 좋아졌지만 이자부문 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이자부문 실적도 쌍용자동차 채권 매각 등으로 증가했을 뿐 외환,수익증권 판매,방카슈랑스 등의 실적은 늘지 않았다"며 "진짜 걱정되는 것은 자산이 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행장은 이어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계기로 은행과 증권이 한 장소에서 영업하는 복합금융영업점을 이달 중 강남에 오픈할 계획"이라며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행장은 이와 함께 '솔개식 개혁'을 주문했다. 그는 "솔개의 장수 비결은 마흔살이 되었을 때 부리와 날개 발톱을 모두 뽑아내는 고통스러운 갱생과정을 거치는 데 있다"며 "갱생과정을 거친 솔개는 30년을 더 살지만 그렇지 못한 솔개는 죽고만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다소의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은행 문화와 제도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작년 실적이 좋은 23명의 직원을 '2004년의 스타'로 선발,5명에게는 1억원의 인센티브를 각각 지급했다"며 "올해는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는 스타급 직원이 나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