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1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와 관련, "유엔의 기본 정신이 1,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평화체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패전국들은 피해국에 충분히 사죄한 후에 국제사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열린우리당 지병문(池秉文) 의원 질의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한다고 표명한 바는 없다"면서도 이같이 답변함으로써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또 "그렇게 사죄하지 않는 국가는 21세기 가치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거 침략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일본의 진솔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이 총리는 65년 한.일협정 관련 자료 공개 여부에 대해 "특별한 자료가 아니면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며 "한.일협정에서는 군 위안부, 사할린 동포, 원폭 피해자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지 않았고, 일본 정부가 인류 보편적인 규범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 이 총리는 "엄중한 자세로 임하면서 선린관계는 유지하고, 독도 영유권 문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