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국제유가가 전주에 비해 6.9% 하락한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정유업자들의 늘어난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선물거래는 지난주 미국 정부가 자국내 원유공급이 8주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원유재고는 지난 1일자로 3억1천710만배럴을 기록, 전주보다 240만배럴 증가해 1년 전보다 공급이 7.7% 높은 수준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배럴당 79센트 하락한 53.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 셰이크 아흐메드 파드 알 사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5월 생산량을 50만배럴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데이비드 터텔 투자전략가는 "전세계 원유 재고량은 늘어나고 있다"면서 "OPEC은 암묵적으로 배럴당 유가가 50달러를 넘지 않을 정도로 전세계 원유재고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세계 석유생산의 40%를 차지하는 OPEC은 지난달 16일 원유의 가격하락을돕고 석유 수요가 최고치에 도달하는 4.4분기 이전에 전세계 재고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원유생산 목표를 하루 50만배럴까지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8일 62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2%인 32명이 이번주 원유가격이 떨어진다고 응답했으며 24%인 15명은 상승한다고 말했고 나머지는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