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0일 유대인 극우단체 레바바가 이스라엘과 이슬람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 `템플 마운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을우려해 이 지역에 경찰 수천명을 배치하고 주변을 봉쇄했다. 실제 집회에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십명만 참가했으나 집회 참가자와 행진을저지하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이스라엘 극우 시위자 31명이 구속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또 템플 마운트 안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열린 이슬람 교도 집회에 몰래 참석한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하산 유세프를 체포했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석방됐던 유세프가 고령의 성직자로 변장을 하고 템플 마운트에 잠입했다가 사원을 떠나는 중에 체포됐다면서 조사를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극우파 의원 4명도 이 지역에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이 저지했다.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은 이스라엘 극우파들의 시위에 대비해 전날부터 템플 마운트 안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밤을 새웠다. 이날 예루살렘 구시가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청년 수백명이 곤봉을 휘두르는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 팔레스타인인 2명이 다쳤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나블루스에서 3천여명, 헤브론에서 1천명 등 팔레스타인인수천명이 유대인 극우파들의 템플 마운트 진입에 항의하며 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앞서 9일 가자지구 남부의 이스라엘군 기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3명이 이스라엘 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긴장이고조된 가운데 10일 이 소년들의 장례식에는 수천명의 애도객이 몰렸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날 이에 대한 반격으로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박격포 수십 발을 발사했으나 휴전 협정 철회까지는 가지 않았다. 한편 텔아비브에서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인들이 타이어를 태우고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여 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알 아랍어로 하람 알 샤리프로 불리는 템플 마운트에는 이슬람 3대 성지 가운데하나인 알-아크사 사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유대교도에게도 솔로몬의 신전이 세워졌던 곳으로 여겨지는 최고의 성지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지난 8일 레바바가 알-아크사 사원에서 집회를 열 경우 중동 전역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예루살렘 APㆍ로이터=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