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등 국내 정유회사들이 해외 수출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 가격을 10% 더 비싸게 팔아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SK는 지난해 배럴당 평균 5만7천원 정도에 휘발유를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배럴당 6만2천380원. 기름은 똑 같은 기름이지만 국내 판매가격이 9.5%가 더 비쌉니다. S-OIL도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SK와 똑 같은 6만2천380원이지만 수출용 판매가격은 배럴당 5만3천5백여원으로 국내 판매용을 16% 더 비싸게 팔았습니다.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은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휘발유 뿐만 아니라 경유는 국내 판매용을 7.6%, 벙커C유는 25%를 더 비싸게 팔았습니다. 정유업계는 국내 판매용 가격이 수출용 가격보다 비싼게 당연한다고 주장합니다. 수출용 기름은 정제해서 선적만 하면 그만이지만 내수용은 저장시설도 더 필요하고 운송비 등 유통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이유입니다. 일리는 있어 보이지만 흡족하진 않습니다. 중국 호황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수출 시장이야 마진이 올라가는 것은 그렇다쳐도 유가 급등으로 오히려 수요가 줄고 있는 국내 시장도 덩달아 마진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유회사의 가격 인상폭은 항상 국제유가 인상폭을 웃돌았습니다. * 정유사 정제마진 변동 (달러/배럴, 증권업계) 내수 수출 02년 12.63 1.95 03년 15.14 3.72 04년 18.00 6.60 전문가들은 정유회사들이 내수 시장 가격을 비싸게 유지하는 것은 실제 가격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위치에 따라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은 어느 정유회사가 싼지 알수 없게 된데다 실제 정유회사의 소비자가 되는 주유소들은 해당 정유회사의 기름만 쓰게 돼 있습니다. 정유회사들도 지난 3년간 주유소를 늘리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SK, GS칼텍스, SK,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3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때는 석유 수입사들이 싼값에 석유를 들여와 정유회사들도 가격 경쟁을 벌였지만 높은 관세 등으로 석유 수입사들이 크게 약화되면서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SK는 정제마진이 크게 올라가면서 1조6천여억원의 순익을 냈습니다. 지난 2천년 이후 대개 1천억원 안팎의 이익을 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유가급등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며 정부에 관세 인하 등을 요구한 정유업계.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높은 이익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