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3일째가 되도록 파행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10일(한국시간) 3라운드 티타임이 미리 공지가 안돼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규정에 따르면 3라운드 티타임은 2라운드 성적순으로 짜여지나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를 끝나자 마자 선수들이 3라운드에 나서는 통에 이같은 해프닝이 발생. 티타임이 미리 공지가 되지 않은데다 선수들에게 알려준 티타임도 나중에 바뀌는 등 메이저대회답지 않는 광경이 연출됐다. 더구나 3라운드 역시 1번홀과 10번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방식으로 치러져 선수들과 캐디들은 출발홀이 1번홀인지 10번홀인지 몰라 난감해하기도 했다. 결국 3라운드 티오프는 약 20분 가량 지연됐고 이 때문에 일부 선수와 캐디들은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아마추어대회보다 못하다"고 말했고 어니 엘스(남아공)의 캐디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샷건 방식 대회 아니냐"며 비아냥댔고 팀 헤런(미국)의 캐디는 "조직위 마음이 바뀌기 전에 빨리 티샷을 해야겠다"고 쓴 소리를 해댔다. =디마르코, "우즈가 쫓아와도 신경 안쓴다"= 0...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지키고 있는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타이거 우즈가 4타차 2위로 올라선 데 대해 "누가 쫓아오든 신경 안쓴다"면서 "다만 내 플레이에만 전념할 뿐"이라고 말했다. 디마르코는 "마스터스는 최종 라운드 마지막 9개홀에서 우승자가 결정된다"면서"마침 내일은 백나인을 두번 돌게 됐으니 차라리 잘 됐다"고. 디마르코는 이날 3라운드 9번홀까지 치렀으며 최종 라운드에 앞서 10번홀부터 18번홀을 돌 예정. 한편 우즈에 1타 뒤진 3위에 오른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디마르코가 내일도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플레이한다면 따라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타이거는 타이거"라고 우즈의 역전 가능성을 시사. =우승 후보 줄줄이 컷 탈락= 0...이날 2라운드를 마치고 컷오프된 선수 명단에는 당초 우승 후보로 꼽혔던 강호들이 여럿 포함됐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라운드 77타에 이어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결국짐을 쌌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과 바로 붙어 있는 오거스타골프장 회원이기도 한 찰스 하웰3세(미국)도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고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유럽 투어의 강자로 올해부터 미국 무대로 옮긴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그리고 미국의 골프 영웅 프레드 커플스도 컷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75타-77타로 컷오프됐지만80대 타수를 밥먹듯 치던 어처구니없는 부진에서 탈출 가능성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