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7일 투명사회협약의 경제계 실천과제를적극 이행할 것을 결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이날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4월 월례 회장단회의를 갖고 발표문을 통해 "오늘 출범한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활동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투명사회협약이 경제계에 대해 요구하는 △지배구조 개선 △회계투명성 강화 △윤리경영 강화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키로 하고 이를위해 사회공헌위원회, 기업윤리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이 회장단 결의를 통해 투명사회협약의 경제계 실천과제에 대한 적극적이행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장단은 또 회원사의 참여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경제계 현안을 다루고 있는 △자원대책위원회 △기업지배구조위원회 △부품소재위원회 △자유무역협정(FTA)위원회 등 시범위원회로 선정해 운영키로 했다. 전경련 회장단 이어 최근 경제동향과 관련, "제조업의 출하 둔화와 재고증가,유가상승, 환율변동 등에 따라 실물경제가 (경기회복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경기실사지수 등 심리지표들이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해안 산불 재해와 관련, 회장단은 "피해복구를 위해 구호물품과 인력 및 장비등을 지원하는 등 재난구호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유럽 출장 중인 삼성 이건희 회장 등 이른바 재계 '빅3'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강신호 회장과 조건호 상근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14명의 회장단 회원이 참석했다. 이와함께 최근 전경련 전무와 전경련부설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으로 각각 내정된하동만 전 특허청장과 노성태 명지대 경영대학장이 참석, 회장단 회원들과 상견례를가졌다. 한편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이날 회장단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관료출신 부회장-전무 체제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 "과거에 정부 일을 했다고해서 재계 입장을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실적 과제에 대해 대처하는 것을 보고판단해달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재계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항상 하는 것이고 대립을 통해서는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하면서 재계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임 집행부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때와 지금은 여건이 다르고정부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여건에 맞춰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단은 이날 월례회의를 끝낸 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초청, 만찬 간친회를 갖고 서해안 관광레저도시 추진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