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대표팀이 납득할 수 없는선수 선발과 그동안 쌓여온 코칭 스태프의 비인간적인 대우로 선수들이 이탈하는 파문에 휩싸였다 . 대한수영연맹 싱크로 분과위원회는 지난 2~4일 일본에서 열린 재팬 오픈 대회직전 솔로로 출전하기로 한 선수를 전격 교체, 교체당한 선수와 그동안 코칭 스태프의 비인간적인 대우와 납득할 수 없는 팀 운영을 참다못한 일부 선수가 함께 팀을이탈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싱크로 대표팀은 당초 재팬 오픈 솔로에 현 대표팀 랭킹 1위인 조명경(경희대)을 내보내려고 했으나 출국을 이틀 앞둔 29일 솔로 출전자를 작년 아테네올림픽에출전한 싱크로 '간판' 유나미로 전격 교체했다. 당일 끝난 동아수영대회 싱크로 종목에서 유나미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대회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자 국제 대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선수로 더 좋은 성적을거둬보자는 공감대가 싱크로인들 사이에 조성됐고, 곧바로 수영연맹에 선수 교체를건의했다는 것. 수 개월간 준비해왔던 솔로 출전권을 놓친 채 단체전만 나가게 된 조명경은 곧바로 대표팀 탈퇴서를 코칭스태프에 제출했다. 또 이 과정에서 그동안 코치들의 구타와 모욕 등 비인간적인 대우, 납득할 수없는 팀 운영을 참다못한 고참급 선수 2명이 이탈에 동참했다. 이탈 선수들은 대표팀 코치 이모씨가 평소 지시 사항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에게 경기 시작 직전에 뺨을 때리는 등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고, 퇴촌시킨다거나국가 대표 자격이 없다는 둥의 말을 일삼아 심한 압박감을 주곤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또 코치들이 훈련이 끝난 직후 핸드폰을 수거해 가고, 노트북 사용을일체 금지했을 뿐 아니라 다른 종목과는 달리 태릉 선수촌의 문화시설도 전혀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사생활 통제도 심했고, 전지훈련이나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는 학부모에게 공공연히 간식비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들이 빠진 싱크로 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출전한 재팬 오픈 단체전에 규정 인원(8명)을 채우지 못한 채 6명만이 경기에 나서 감점을 자초했고, 문제가 된솔로에서도 유나미 대신 다른 선수를 출전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수영연맹 싱크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제대회에서 좀 더 잘해 보자는 취지로 선수를 바꾼 것이 예상치 못한 파문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이탈 선수측과대화하고, 수영연맹측과 상의해 일을 원만히 매듭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당초 이탈 선수들의 징계를 검토했던 대한수영연맹측도 파문이 확산되자 명확한 진상조사를 거쳐 사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든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수영연맹이 강호들이 출전하지도 않는 초청대회에서 신진 선수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박탈한 오락가락 행정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