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중인국회대표단이 4일 북한 대표단을 만나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유재건(柳在乾.열린우리당) 국회대표단장 등 등 여야의원들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본회의 도중 북한 대표단을 찾아가 김원기(金元基)국회의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남북한 국회회담 개최 및 교류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남북한 국회대표단이 IPU에서 회동한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북한은 아시아의회연합(AAPP) 총회에 꾸준히 대표단을 파견해 왔으나 IPU총회에는 지난 2001년 쿠바총회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유 단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제안한 남북한 국회회담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좋겠다"면서 김 국회의장의 친필 서한을 직접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전달했다. 서한은 "임시국회 소집으로 부득이 IPU에 참석못하게 돼 아쉽다"면서 "이번 총회가 남북 의회차원의 교류의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남북국회회담이 하루빨리 성사되고 이를 위한 실무 접촉도 속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김 의장이 참석한 1991년 평양 IPU총회를 거론하며 "기회가 된다면평양을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최 의장의 남측 방문도 언제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태복 의장은 "아주 좋은 일"이라면서도 "곧 답을 주겠다"며 즉답을피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까지도 접촉하지 못했으나 우리측 의원들이 북한측 자리로 찾아가 먼저 인사를 청하면서 짧은 만남이 이뤄졌다. 국회대표단은 유 단장을 비롯, 우리당 정의용(鄭義溶) 우제창(禹濟昌) 서혜석,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박재완(朴宰完) 이혜훈(李惠薰), 무소속 신국환(辛國煥)의원 등 여야 의원 8명으로 구성됐으며, 유명환(柳明桓) 주 필리핀 대사가 옵서버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북측은 최 의장과 김경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부장, 조금철, 김청송, 최영수상임위원, 마철수 외무성 국장 등 6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지난 3일 개막한 IPU 총회는 세계 107개국 60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8일까지 계속된다. (마닐라=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