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3일 교황의 서거를 애도하는 가운데 13개지방의 주지사와 지방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중도우파 정부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선거로 간주돼 여야는 이라크전 찬성과 감세, 헌법 개혁등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으로 보고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선거가 실시되는 13개 지역 중 현재 8개 지역은 베를루스코니 총리 측 보수연합이 장악하고 있으며 중도좌파 야당은 나머지 5개 지역에서 권력을 잡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4천100만명 이상의 이탈리아인들이 참여, 4일까지 투표가 실시되는데 3일까지 투표율은 약 55.2%로 전해졌다. 선거에 앞서 여야는 지난주 교황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선거운동을 자제했으며 3일에는 교황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3일 로마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교황을 애도하는 포스터를 내걸면서 교황의 말과 그림 옆에 정당의 상징을 같이 넣어 교황의 이미지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에 내무부는 문제가 된 포스터들을 제거하거나 정당 상징을 가리도록 지시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교황을 추모하기 위해 3일부터 사흘간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했으며 이탈리아 전역의 축구경기도 10년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주세페 피사누내무장관은 이를 거부했다. (로마 A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