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셋톱박스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의디지오(Digeo)가 차세대 셋톱박스 개발의 파트너로 '한국 전자업계의 거인' 삼성을선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거래는 사이언티픽 아틀랜트와 모토로라가 강력하게 지배해온 셋톱박스 및 여타 케이블TV장비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위한 두 회사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모토로라는 디지오 시스템이 구동되는 첫 셋톱박스를 만든 회사로 이 시스템은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과 체터 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 시스템 일부에서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디지오와 마찬가지로 체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지배하고 있다. 케이블 셋톱박스 시장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케이블 서비스로 옮겨감에 따라 정교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니와 파나소닉, 파이오니어 등이 케이블 회사들에 장비를 팔기 위해여러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뚫고 들어가기 어려움이 입증돼왔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케이블방송사들에 장비를 팔기 위해 최근 수년간 노력해왔다. 삼성 케이블 사업개발부의 스티븐 골드스타인은 삼성이 자사가 만든 셋톱박스팔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디지오와의 거래는 우리의 시장 진입을 빠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안젤라 브랜험-브리트 대변인 디지오와 삼성간 거래에 대해 코멘트를 거절했지만 "디지오의 박스는 4.4분기 출하량의 2% 미만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