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팡파르는 울렸다.' 3일 열린 프로축구 2005삼성하우젠컵에서 박주영(서울) 등에 가려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원한 한방으로 쾌재를 부른 2명의 '잊혀진 스타'가 있었다. 바로 2000년 프로 입단 동기로 6년차인 최철우(28.부천)와 박용호(24.광주). 공격수인 최철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헤딩 결승골을 뿜었고 서울에서 뛰다 올 입대한 수비수 박용호도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에서 역시 머리로 1-0 승리의 결승골을 집어넣어 광주에 첫승을 선사한 것. 먼저 최철우는 이날 골로 1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 악몽을 털어내고 화려한재기를 꿈꾸게 됐다. 최철우는 지난해 3월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시절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몰디브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4년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무릎 부상으로 곧바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불운의 사나이. 부상 여파로 지난해 K리그에서 교체로만 5번 밖에 출장하지 못했고 골도 없었던최철우는 2000년 아시안컵과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지만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울산, 포항을 거쳐 지난해 부천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공중볼 다툼에 강하고 플레이가 거칠어 상대 수비수에 많은 부담을 주는 스타일인 최철우는 부상 회복과 함께 동계훈련 때 단 한번도 빠지지 않을 만큼 이를 악물었고 그 결과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것이 정해성 부천 감독의 설명. 정 감독은 "승점 3점을 땄다는 것 보다 최철우가 골을 넣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것이 우리팀으로서는 더욱 의미가 크다"며 "부담도 털었고 컨디션도 최고이기 때문에 골 감각만 키우면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박용호의 경우는 수비불안의 난제를 치유할 '새 얼굴'을 찾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성인대표팀 감독에게 어필한 케이스다. 박용호는 성남전 후반 39분 코너킥 세트플레이 때 공격에 가담해 시즌 첫골을신고했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오른쪽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한국의 첫 올림픽 8강에 힘을 보탠 박용호는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6월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신고식을 치른 이후 아직 성인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박용호가 이동국(포항)이 그랬듯이 상무 특유의 '군인 정신'을 앞세워 기량을더욱 연마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태극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