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한 석유제품 수출이 올들어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고유가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던 국내 소비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등 회복 조짐이 일고 있다. 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석유제품 수출은 3천845만배럴, 17억5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량은 5.0%, 금액은 33.1% 각각 증가했다. 유종별 수출실적은 휘발유가 250만9천배럴, 1억2천595만달러로 물량은 2.1% 늘어난 데 비해 금액은 20.5% 증가했으며, 경유는 1천305만배럴, 6억5천599만달러로 전년 대비 20.5%와 61.2% 각각 늘어났다. 협회는 "수출물량보다 수출금액 증가폭이 큰 것은 고유가로 인해 수출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국내 소비도 모두 1억3천484만배럴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특히 고유가로 감소세가 이어지던 휘발유의 경우 지난 1∼2월에 932만8천배럴의소비량을 기록, 지난해 대비 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휘발유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일단 지난 2월 설 연휴기간의 귀성차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며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등유와 경유의 소비량은 난방유 대체와 경유 세금 인상에 따른 경유차량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각각 1천344만배럴과 2천116만배럴을 기록, 지난해보다7.5%와 5.3%씩 감소했다. 한편 이 기간 석유제품 수입은 높은 국제가격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항공유가99.9%, 등유가 79.6%, 휘발유와 경유는 62% 가량씩 각각 줄어드는 등 평균 17.9%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