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한국 연안에그물 종류의 어구들이 많이 설치돼 보호동물인 고래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대 부두에 입항한 레인보 워리어호에서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1일부터 한국연안에서 실시한 고래 서식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환경운동연합 회원을 포함해 4명의 조사위원들이 인천을 출발해 서해와 제주도, 남해, 동해 연안을 둘러봤는데 밍크고래와 긴부리참돌고래 등 5종의 고래류를 발견했다"면서 "예상보다 발견된 고래 수가 적었다"고 조사내용을 설명했다. 호주에서 그린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리비에어씨는 "한국 연안에는 그물과 낚시도구 등 각종 어구들이 많이 설치돼 있고 어선들의 어로행위도 지나쳐 고래의 먹이가 되는 어족자원이 줄어들면서 고래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전세계적으로 100여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 귀신고래의 회유 경로가 한국연안이라며 한국정부가 나서서 고래를 보호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또 한국 연안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밍크고래의 경우도 그물에 걸려죽는 혼획으로 연간 160~170마리가 잡히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50년 이내에 멸종될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모든 형태의 포경을 금지하고 고래고기의 거래를 전면금지 할 것을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오는 5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이끄는 포경 찬성 세력이 추진하고 있는 포경금지 조처를 해제시키려는 움직임에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 도착한 그린피스의 `레인보 워리어호'(555t급)는 3일 부산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