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이번주 중반 이후 지속된 기술적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정한 국내외 수급 사정과 실적 측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등세는 제한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말에 미국 증시가 유가 급등과 ISM지수의 예상치 상회로 급락한 것이 부담이다. 최근 신흥시장에서의 유동성 이탈을 촉발시킨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이 주목된다. ◆거래소 =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2주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상승폭이 크진 않았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한결 약화됐다는 데 적잖은 의미가 있다. 내주에는 예상치보다 개선된 것으로 발표된 3월 수출 결과가 환율 하락에 따른 우려감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은 1.4분기 기업 실적으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3월 수출은 환율 급락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4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율도 2월 6.7%보다 7.5%P 증가한 14.2%를 기록해 수출 증가율모멘텀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낮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 상승 등을 통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금액의 수출을 시현했다"면서 "최근 미국 금리인상 이후 원/달러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향후 수출과 관련된 시장의 평가는 우려만큼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일단락돼 수급 상황이 어느정도 개선되긴 했으나 MSCI의 대만 투자비중 상향 조정과 추가적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매의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관련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최근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의 절대 매수금액이 줄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비중을 크게 늘려나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수급측면의 균열이 치유되고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정보기술(IT) 섹터의 주도력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2월까지 나온 미국의 IT 관련 지표들을살펴보면 신규주문은 작년 12월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출하 및 재고비율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IT섹터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은 1.4분기 주요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어닝 서서프라이즈'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미흡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분기 실적 부진은 최근 시장 하락기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만큼 어닝 시즌 동안 주가 흐름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목대균 애널리스트는 내주에는 수급에 의존한 종목별 차별화와 주가 상승보다는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주가 재편되는 과정이 전개될것으로 내다보고 1.4분기 실적호전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것을 주문했다. ◆코스닥 =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주간 상승률 1.33%를 기록하면서 지난주에 내줬던 460선을 되찾아 4주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주중 5일 이동평균선을 오르내리는 횡보세를 보였으나 마지막 거래일인1일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주들의 시세 분출로 다음 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다만 주말에 미국 증시가 인플레 우려로 급락해 LCD 장비주들이 다음 주에도 강세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던 것은 LCD장비의 수주가 지연됐다는점인데 이번 주 후반부터 LG필립스LCD가 7세대 장비 발주를 본격화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사업보고서 제출시한인 3월 말을 넘겨 퇴출 리스크도 제거됐으며 지난달 말에 나타났던 기관투자자들의 일부 물량 청산도 악성매물의 소화라는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450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은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3월 결산을 앞두고 펀드내 중소형 종목 비중을 줄인 기관의 경우 다시 포트폴리오 조절 차원에서 다른 종목을 신규편입할 가능성도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의 유망 업종은 단연 LCD 부품 및 재료주"라며 "기술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종목 가운데 수주모멘텀이 있는 종목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김준억기자 k0279@yna.co.kr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