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에스는 코스닥 시총 상위 IT주 중에서도 최근 낙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 2월초 대비 3월29일까지 주가 하락폭이 21.4%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당초 지난 2월로 전망됐던 LG필립스LCD로부터의 공사 수주가 늦어진 점과 외국인의 매도세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지난 2월 중순 4.84%이던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2.9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업이익률 둔화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부터는 오히려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장비 대표주로서의 위상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안정화에 따른 업황 호전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투자증권 배현수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습식 식각장비와 박리장비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이를 저점으로 영업이익률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도 "디엠에스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세정장비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 업체로 부상했다"면서 "LG필립스LCD 외에 주요 LCD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점차 안정된 영업망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신규 장비인 박리장비와 식각장비 부문에서도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둔화됐던 영업이익률도 정상을 회복,28%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경쟁 업체인 일본의 DNS,시바우라,한국 케이씨텍의 영업이익률인 9%를 크게 압도하는 수치다. 앞으로 대규모 수주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도 이 회사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우선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 대규모 수주가 임박했다. 하반기에는 AUO CMO 등 대만 업체들의 투자가 기대된다. 한때 대만 업체들의 투자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 이들 회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기대감을 다시 높이고 있다. 회사측의 적극적인 주가부양 의지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다져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거래도 부진하자 2백%의 무상증자를 단행했었다. 최근 주가가 다시 약세를 이어가자 50여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하기도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