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는 제품가격 인상과 원화 강세,실적대비 저평가라는 세가지 호재를 갖고 있다. 포스코는 4월1일부터 열연 및 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6∼10%가량 올린다. 열연강판은 t당 54만원에서 59만5천원으로 10.2%,냉연강판은 64만원에서 69만5천원으로 8.6% 가격이 인상된다. 후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도 각각 9.7%와 6.01% 오른다. 유연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철강재의 국제 시세도 상승한 데 따른 조치다. 전문가들은 제품값 인상으로 포스코의 연간 매출이 1조원가량 늘어나 원재료 가격 인상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화 강세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삼성증권 추정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포스코의 순이익은 1백80억원 늘게 된다. 삼성증권측은 "제품가격 인상과 원화 강세로 올 포스코 주당순이익(EPS)이 작년보다 31%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는 포스코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6.1% 늘어난 22조9천7백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4%와 30.5% 증가한 6조8천9백40억원과 4조9천9백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저평가된 것도 상승 여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과 현대증권이 추정한 올해 포스코의 EPS는 각각 5만7천원과 5만1천원 수준이다. UBS증권은 최근 철강가격 강세를 반영,포스코의 올 EPS 전망치를 종전의 3만2백55원에서 5만3천8백77원으로 78.1% 높였다. 주당순이익을 5만원으로 잡더라도 현 주가(30일 종가 19만7천원)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를 밑돈다. 이는 국내 제조업체 평균 PER 7.5배에도 못 미친다. 최근 포스코 주가는 약세다. 하반기에 국제 철강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로 외국인이 연일 매도 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철강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자재용으로 쓰이는 저급재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포스코가 주로 생산하는 가전 자동차 냉연용 고급재 가격은 중국의 수요 호조와 원재료 가격 강세,세계적인 경기회복세로 오는 2007년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고배당 정책도 주가의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