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오전 삼성전자가 카메라폰 컨트롤러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는 모 신문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부품주들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관련주들이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에서는 이 보도가 잘못 됐다고 부인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보도된 내용부터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네, 모 신문에서 보도된 내용은 삼성전자가 카메라폰에 사용되는 컨트롤러 칩 개발을 끝내고 양산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이 칩을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휴대폰의 3분의 1 가량에 사용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칩은 카메라폰에서 센서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처리해서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도록 제어하는 반도체입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4월부터 이 칩의 양산규모를 늘일 것이라며 카메라 컨트롤러 칩의 가격하락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컨트롤러 칩 사업에도 뛰어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이 보도가 나가자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죠? 어떤 회사들이 영향을 받았나요? ((기자)) 엠텍비젼과 코아로직 두 회사입니다. 문제는 삼성전자에서 개발한다는 이 부품이 바로 엠텍비젼과 코아로직 등이 개발해서 삼성전자 등 휴대폰 업체에 공급해온 부품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카메라폰의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것과 동시에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은 지난 한해 동안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004년 기준으로 엠텍비젼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합니다. 코아로직은 2004년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15.3%, LG전자 매출비중이 32%로 LG전자 쪽이 높았지만, 올해 삼성전자 매출비중을 3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주 공급처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서 이 회사의 주요 제품과 같은 제품을 직접 생산해서 자사 카메라폰에 도입하겠다는 내용은 당연히 이 두 업체에는 엄청난 악재일 수 밖에는 없습니다. 결국 이 두 회사의 주가는 오늘 내내 하한가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카메라폰 성장세와 두 회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의 일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소문의 진원지인 곳이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 내용에 대해 진위여부를 확인해 주었나요? ((기자)) 이 두회사의 주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과는 다르게 확인 결과는 너무 쉽게 끝났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삼성전자에서는 이 보도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도 있듯이 이 보도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는 사실이 있기는 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줄여서 MAP라고 하는 칩을 개발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카메라폰 뿐만이 아니라 MP3, PMP 등의 모바일 제품에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반도체 칩입다. 삼성전자 측은 이 MAP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와전돼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MAP도 단지 개발 중인 상태로 아직 양산계획도 없고, 어떤 제품에 채택된 것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이러한 내용과 비슷한 내용의 발표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으로부터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던데요. ((기자)) 네, 그런 내용은 지난 번 대만에서 있었던 모바일 포럼에서 있었던 얘기입니다. 황 사장이 "카메라모듈에 들어가는 컨트롤러칩이 다소 늦었지만 좋은 제품이 출시됐다."면서 "이미 내부적으로 라인업이 갖춰진 상태다."라는 인터뷰가 일부에서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그 자리에 있었던 시스템LSI사업부 우남성 부사장의 얘기가 와전된 것"이라며, "아직까지 카메라모듈에 들어가는 제품이 출시된 것은 없다"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오늘의 내용들은 단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마는 것인가요? ((기자)) 오늘 내용만을 놓고 보면 이것은 삼성전자가 확인해 준대로 다소 확대된 내용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일을 단지 해프닝 만으로 보기에는 다소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어쨌든 반도체의 매출 중 모바일과 관련된 매출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 대만에서 열렸던 모바일 포럼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은 "현재 전체 반도체 매출의 30% 정도인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부분이 오는 2008년에는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는 "PC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가 IT산업을 주도해 나간다"라는 황 사장의 주장과 일맥상통한 것입니다. 결국 이처럼 삼성전자가 향후 모바일 반도체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관련 산업들에는 불안감이 늘 상존할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일부 증권사에서는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에 대한 투자의견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일에 대해 삼성전자의 부인이 있긴 했지만 그 파장이 쉽게 사그라 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