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074000]과 코아로직[048870]이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의 자체 양산.조달이라는 위기에 직면, 주가가 폭락했다. 31일 코스닥시장에서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은 개장 이후 곧바로 하한가로 추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주요 기술주가 하한가로 폭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충격의 강도를 보여준다. 이날 주가가 폭락한 것은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카메라폰에 사용되는 컨트롤러칩을 개발, 최근 양산을 시작해 휴대폰 사업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보도에서 비롯됐다. 이 칩은 30만, 130만 화소 등의 카메라폰에서 센서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처리,카메라폰 등 같은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도록 제어해주는 반도체다. 이는 삼성전자가 외부에서 조달해온 카메라폰 핵심부품을 자체 조달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이 칩을 삼성전자에 납품해온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에 적지않은 파장이예상된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2004년 기준으로 엠텍비젼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하고 코아로직도 매출의 15.3%를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엠텍비젼은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탈피를 위해 LG전자로의 납품을 추진해왔으며 2.4분기 중 가시화될 것으로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관측하고 있었다. 또 LG전자에 대한 매출비중이 32%로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코아로직은 올해 삼성전자 매출비중을 3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 칩의 자체 조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두 회사의 향후 성장성에 의문을 촉발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국내 담당 애널리스트들 거의 대부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카메라폰 성장과 두 회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도가 터져나온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퀄컴이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위협 요인은 이미 있어왔다"며 "다만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진입하는데따른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 지금처럼 높은 마진을 유지하기 어려울것이라는 우려와 더불어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향후 공급물량이나 제품의 질을 확인해봐야겠지만엠텍비젼처럼 고기술 CCP(카메라 컨트롤러 프로세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문제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문이 내놓은 부품이 엠텍비젼의 그것과는 비교할 바 아니지만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엠텍비젼측은 고기술형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존 영역에서 경쟁이 가중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적어도 올해까지 엠텍비젼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해 보이지만 향후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된 만큼 주식시장에서 '쇼크'로 여길 만한 이유는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