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6일 인도양 연안국가를 강타한 지진해일(쓰나미)때와 달리 28일 밤(현지시간) 지진 때는 주변 인도양 국가들이 상당히 신속하게 대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석달전 인도양 국가들은 쓰나미경보네트워크에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로부터 신속하게 위험경보를 전달받았다. 인도 재난관리연구소의 미히르 바트는 "모든 국가와 모든 기관의 모든 사람들이 기민하게 대처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인도양 해안의 경찰, 군인, 승려, 어부, 일반 주민들은 리히터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한 후 쓰나미 위험을 경보하기 위해 확성기와 라디오, 전화기, 사찰의 종소리 등을 총동원했다. 지난해 말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던 인도네시아 반다 아체 등에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패닉 현상이 일어났고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물, 물, 물이 몰려온다'고 외치며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전했지만 대체로 미리 안전하게 대피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인도양 휴양지에서는 주민과 휴일 나들이객들이 아무 차량에나 올라타 고지대로 대피하려고 한꺼번에 몰려 도로가 꽉 막혔다. 태국 피피섬의 휴양지 직원 앤드루 휴잇은 "모든 사람들이 후회하기 전에 미리안전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고지대로 대피했다. 최소한 사전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바에 앉아있지 말고 달리 행동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동부 해안에서는 지진 발생 2시간이 되기 전에 대피 사이렌이 울렸고 경찰이 해안주민들을 내륙으로 이동시켰다. 스리랑카 남부와 동부, 북부 해안에서는수천명이 최소한의 소지품을 비닐봉지에 담아 3륜 택시를 타거나 다른 차량에 편승에 내륙으로 이동했다. 인도에서도 당국이나 해안 마을 모두 상당히 민첩하게 대처했다. 주민들은 긴급뉴스를 접하고 곧바로 위험 지역에서 떠났고 경찰과 공무원들도 신속하게 동원됐다. 타밀나두 지방의 고위 관리 라다크리슈난은 이번에는 패닉 현상이 없었다며 "그동안 계속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을 접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해변에서 대피하는 법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쓰나미 때 속수무책으로 해변에 방치됐던 말레이시아 해변 마을들에 대해서도 지진 발생 1시간내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대피 경보를 내리고 경찰이 집집마다 방문하며 대피하라고 독려해 신속하게 대피했다. 태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경보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지만 공무원들이 확성기와라디오, 전화를 동원해 경보를 전달했다. (콸라룸푸르 로이터=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