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장관은 28일 다음달 2일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와 관련, "25만 기간당원이 당의 지도부를 직접 뽑는매우 역사적인 행사"라며 "개인적으로 '기간당원제의 완전 정착'은 매우 감격적인일"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유럽 출장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일요일에 쓰는 편지'라는 글에서 "전당대회를 축하한다"고 운을 뗀 뒤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당이 명실상부하게 기간당원에 의해 운영되는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을선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또 1990년대 초 자신이 기간당원제 도입을 주장했던 상황을 회고하며"엄청난 돈이 드는 정치현실에 입을 다물 수 없어 궁리 끝에 제가 속한 지구당만이라도 당비를 내는 당원에 의해 운영해 보기로 마음먹고 기간당원을 모집하고, 당내에 기간당원제 도입을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고 `순진한 김근태, 철없는 김근태'라고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견디다 못해 나중에는 비명을 지르는 심정으로 정치자금 양심고백까지 하기에 이르렀고, 결과로 재판을 받게 되었다.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장관은 "10여년전 기간당원제 도입을 주장한 저의 생각은 마치 너무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같은 것이었다"며 "그러나 제가 조금 일찍 잠에서 깨었을뿐 봄은 이미 다가오고 있었다"고 비유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을 두고 기간당원제 도입을 주창해온유시민(柳時敏) 의원이 최근 `반(反) 정동영-친(親) 김근태' 입장을 표명한데 대한화답의 성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김 장관측은 "본인이 주창해온 정당민주화가 실현된데 대한 소회를 피력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이번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정책장관회의 참석차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한 뒤 다음달 3일 돌아올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