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뜸했던 한나라당그룹별 의원모임이 최근 당직개편 이후 재개되고 있으나 그 활동에 있어선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당직개편을 통해 소속 의원들이 대거 당직자에 선출.임명된 중도성향의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은 향후 활동의 초점을 `민생정치'에 맞추고 있다. `국민생각'은 고문인 강재섭(姜在涉)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회장인 맹형규(孟亨奎) 의원이 정책위의장, 회원인 임태희(任太熙), 서병수(徐秉洙)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 제1 정조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약진했다. 국민생각은 28일 경북 구미산업단지로 민생현장방문에 나서는 것을 계기로 소속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방문, 재래시장 방문, 농촌지역 현안 파악 등 테마별 민생시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국민생각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방문한 다음 날인 29일에는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등 호남지역 민생투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일각에선 `영호남 화합정치'를 염두에 둔 역할분담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개혁성향의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는 앞으로 활동방향을 `당 쇄신의 견인차 역할'에 둘 방침이다. 이런 차원에서 수요모임은 27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양평에서 워크숍을 갖고 독자적인 당 쇄신안을 마련해 사실상의 `제2창당' 작업을 벌이고 있는 당 혁신추진위활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수요모임은 의원 2명씩 1개조를 이뤄 대북통일정책, 도덕적 자기혁신, 당명, 지도체제 개혁 등 14개 혁신 어젠다를 연구하는 `책임연구할당제'를 도입키로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재오(李在五) 김문수(金文洙)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 `수도권 3선 3인방'이 주도하는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행정도시건설 반대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은 당분간 혁신위 활동에 전력투구키로 했다. 이들은 당내 `수도분할반대투쟁위(수투위)'를 주도하는 한편 `수도분할반대범국민운동본부'를 구성해 전국강연회에 나설 계획이며 내달 2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강화도에서 워크숍을 갖고 수도분할반대지역지부 설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기자 aayyss@yna.co.kr